여는 터치...'길에서 빛난 한 사람의 삶'
2025년 3월 1일, 삼일절 휴일 아침... 친척 사촌 동생들을 만나기 위해 부모님을 뒤로한 채 잠시 서울에 와서 강남으로 발길을 옮겼다. 여전히 종로 일대는 시위집회로 몰려들고 있었다. 그런데 신설동 한 골목 사이를 지나다가 리어카를 끄는 할머니를 만났다. 낡은 장갑을 낀 손이 떨렸고, 느린 걸음이 땅을 눌렀다. 지난주, 공원이나 길에서 만난 어르신들과는 다르게 할머니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 있었다. 그 미소는 내 마음 한구석에 돌팔매질하였다.
"왜 저분은 힘들어도 저렇게 웃으실까?"
서울에서 입에 풀칠하기가 만만찮은데도, 할머니 안엔 따뜻한 무언가가 숨 쉬고 있는 듯했다.
나는 그 미소의 비밀을 알고 싶었다.
터치 하나...생존의 무게: '폐지가 전하는 온기'
지나치는 할머니를 한참 바라보았다. 그 미소의 비밀에 대해 생각하면서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관련기사를 찾았다. 한겨레 (2023년 기사)는 "하루 6천 원을 벌기 위해 폐지 수집 노인이 1.8km를 걷는다"라고 했다.
노인 빈곤율은 30% 이상 (통계청, 2024). 72세 정모 할머니는 매일 새벽 서울의 골목을 돌며 폐지 20kg을 모은다.
"이걸로 쌀 한 주먹 사 먹지…" 그녀는 고물상에서 돈을 받으며 미소 짓는다. 지난달엔 손이 얼어 터졌지만, "그래도 배고프지 않잖아"라며 웃었다. 지하철 한 구석에서 방금 전 보았던 할머니를 떠올리며 가슴이 따뜻해졌다.
"아~ 저 폐지가 할머니에게는 생명줄이구나." 하지만 곧 마음 한구석이 저려왔다.
"왜 저분의 하루가 이렇게 무거워야 할까?" 할머니의 손은 차갑지만, 그 미소는 따뜻했다.
"빈곤은 저분의 삶을 짓눌렀지만, 그래도 빛을 잃지 않았어."
그 추운 겨울 할머니가 춥지 않았던 것은 장갑이 아니었다. 그것은 폐지가 가져온 온기 때문이었다.
터치 둘...잃어버린 자리: '노동이 피우는 불씨'
프레시안 (2018)은 "퇴직 후 노인은 쓸모없다고 느낀다"라고 했다. 대부분 70%가 여가 없이 산다 (통계청, 2021). 67세 최 할아버지는 매일 오후 부산의 시장 골목에서 폐지 수레를 끈다. "아직 할 일이 있어 좋다"라고 말하며, 고물상에서 받은 5천 원을 주머니에 넣는다. 30년 공장에서 일하다 퇴직한 그는 "집에만 있으면 내가 죽은 것 같아"라고 했다.
최 할아버지의 미소 또한 다시금 내 가슴을 데웠다.
"저분도 여전히 불씨를 지키고 있구나." 하지만 곧 또 하나의 질문이 떠올랐다.
"왜 저분의 자리는 이렇게 좁아졌을까?" 공장에서 퇴직이라고 하지만 쫓겨나듯 일을 그만둔 최 할아버지는 나머지 힘이 있을 때까지 폐지로 삶을 이어간다.
"사회가 저분을 잊었지만, 저분은 자신을 잊지 않았어."
그렇지만 우리는 내 주변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다.
과연 우리 주변에는 최할아버지와 다르게 혹시 불씨가 꺼져가거나 꺼진 분들은 없는가?
[출처: soda.donga.com ]
터치 셋...길 위의 순간: '외로움을 감싸는 바람'
한겨레 (2023)는 "외로움이 노인을 거리로 내몬다"라고 기사화했다. 노부모의 41%가 자녀와 떨어져 지낸다 (통계청, 2024). 75세 김 할머니도 인천의 아파트 단지를 돌며 폐지를 줍는다. 그녀는 "집에 있으면 숨 막혀"라며, 길에서 만난 낯선 이의 "수고하세요"에 "고맙다"라고 답하신다. 그녀는 작년 아들이 떠난 뒤 혼자 살고 있다.
"여기 나오면 바람이라도 친구지…"
김 할머니가 미소를 잊지 않았던 비밀은, 한 마디로 "저 바람이 외로움을 감싸주었구나." 하는 생각이었다.
그런데 이어 바로 스스로 질문하였다. "왜 저분은 길에서야 친구를 찾을까?"
나는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생각한 끝에 한 문장으로 정리하였다.
"빈곤이 몸을, 외로움이 마음을 짓눌렀지만, 길에서 아무런 관계없는 사람이 던진 한마디마저 할머니에게는 그 외로움을 따뜻한 미소로 바꾸는 힘이었다."
당신이라면 김 할머니에게 어떤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요? 그녀의 하루를 어떻게 채우고 싶으신가요?
닫는 터치...'미소의 비밀을 나누자'
그 정 할머니, 최 할아버지, 김 할머니의 미소는 생존, 불씨, 바람이다.
그 비밀을 알았다면, 이제 행동하자. 길에서 "힘내세요"라고 건네고, 리어카를 잠시 밀며 이야기를 나누자.
기사를 검색하면서 감동적인 스토리와 관련 사진들을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졌다.
이제 당신의 작은 손길이 빈곤의 이면을 온기로 채울 수 있다. 지금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데 작은 터치를 하면 어떨까?


"저 미소의 비밀을 품은 당신, 오늘 어떤 온기를 전하고 싶습니까?"
당신의 온기는 무엇인지 댓글로 남겨주세요.